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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뉴욕 맛집 활짝… 삼성 ‘갤럭시 XR’로 애플·메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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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0. 22. 17:45

베일 벗은 헤드셋 '갤럭시 XR'
구글·퀄컴과 '안드로이드 XR' 개발
멀티모달 AI 기반 음성·시선 등 인식
545g 무게 인체공학 설계로 착용감↑
"AI 시대의 방향성 제시하는 출발점"
AI와 XR(확장현실)을 결합한 '혼합현실 시대'가 열리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메타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애플이 '비전 프로(Vision Pro)'를 내놓으며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XR 시장에 뛰어들었다. 메타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애플보다는 기술 경쟁력을 내세운 '갤럭시 XR(Galaxy XR)'을 출시하면서다. 이를 통해 삼성이 스마트폰 이후 XR 시대를 대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 강남 매장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AI 기반 XR 헤드셋 갤럭시 XR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구글·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했으며, 269만원에 국내외 동시 출시된다.

갤럭시 XR은 음성·시선·제스처를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행동과 의도를 실시간 파악한다. 내장된 구글 AI 비서 '제미나이(Gemini)'는 대화하듯 반응한다. 실제로 시연에서 "맨해튼 다리 근처 피자집을 찾아줘"라고 하면 가상 공간에서 추천 장소로 이동해 내부를 둘러보게 해준다. 삼성은 이를 통해 "AI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잇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구글 지도·포토·유튜브 XR 등 안드로이드 기반 주요 앱은 물론 쿠팡플레이·티빙 등 국내 서비스도 지원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Gen2 칩셋을 탑재해 CPU 성능은 20%, GPU는 15% 향상됐으며 눈당 4K 해상도를 구현한다. 삼성과 구글은 제품의 OS 설계 단계부터 모든 것을 함께하며 안드로이드 XR의 기본 구조를 만들었다. 저스틴 페인 구글 XR 총괄은 "삼성과 구글이 오랫동안 협력해 왔지만 이번은 전례 없는 컬래버"라며 "양사가 AI를 통해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하드웨어부터 시장 전략까지 원팀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무게 545g의 갤럭시 XR은 균형 잡힌 인체공학 설계로 장시간 착용에도 피로감이 적다. 탈착형 '외부광 차단 패드'로 몰입감을 높였고, 다비치안경에서 맞춤 제작 가능한 도수형 인서트 렌즈도 지원한다. 삼성은 XR을 소비자용뿐 아니라 기업용(B2B) 솔루션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는 가상 조선소 훈련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의료 현장에서는 XR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이번 헤드셋을 시작으로 구글과 함께 AI 글래스(스마트 안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젠틀몬스터, 워비파커 등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와 협력해 스타일과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XR은 스마트 안경으로 진화할 핵심 플랫폼"이라며 "AI와 시각 인터페이스가 결합된 멀티모달 경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이번 제품을 통해 단순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뿐만 아니라 AI 이후 시대의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대응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2024년 1839억 달러(약 257조6000억원)에서 2032년 1조2000억 달러(약 1680조96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AI 이후의 다음 인터페이스'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은 "XR 시장은 올해보다 내년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갤럭시 XR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AI 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갤럭시 XR은 삼성닷컴과 전국 삼성스토어 7곳에서 체험 가능하며 구매 고객에게는 제미나이 AI 프로 1년권, 유튜브 프리미엄,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티빙 이용권 등 OTT·XR 콘텐츠 구독 혜택 10종이 제공된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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