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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소재 숨통 틔우는데 ‘동박’만 한숨... 롯데에너지머티 5분기 연속 적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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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0. 20. 18:06

"수요 회복 더뎌" 美 50% 관세 영향권
원재료가, 1년 반 만에 20% 훌쩍
'ESS'가 희망…하반기 가동률 7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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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리머티리얼즈 익산 공장 전경./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한때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동박 사업이 수요 부진과 미국발 고율 관세라는 이중 악재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이에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신규 수요에 기대를 걸고 추가 고객사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동박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오는 3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적자전환한 이래 5분기 연속 적자다.

동박은 이차전지의 성능을 좌우하는 주요 소재다. 동박 사업은 한때 롯데케미칼의 희망으로 여겨졌을 만큼 성장이 기대됐지만, 현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부진하다.

문제는 이차전지 소재 업황이 전반적으로 회복세임에도 유독 동박 만큼은 반등의 기미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양극재나 음극재를 주로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기업들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뛰거나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중국이 배터리소재를 비롯한 핵심광물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졌다.

반면 동박은 오히려 미국 관세 영향권에 드는 등 악재를 맞았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은 현재 동박을 비롯한 구리 파생상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적용중이다. 원재료 가격도 지속 오름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2023년 원재료가는 1kg당 1만1000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1만3500원으로 약 20%나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박의 경우 여전히 수요 회복이 더딘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전기차 캐즘과 미국 관세 등이 직·간접적으로 영향 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실적회복의 관건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꼽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ESS용 동박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48%였던 설비 가동률을 하반기 7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ESS 수요가 늘고 있어, 주요 소재인 동박 판매량도 증가할 거란 기대가 나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관세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사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 키워 하이엔드(고부가가치) 동박 시장 잡겠다는 전략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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