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달 코스피 시장서 6조원 넘게 순매수
개인만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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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은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6조 178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5조 713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두산에너빌리티다. 외인은 삼성전자를 4조원 어치, 삼성전자우는 6000억원 넘게 사들였고 두산에너빌리티도 53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4조 15000억원 팔아치웠고, 두산에너빌리티는 660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445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국내 증시가 고점이라고 보고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해외 주식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27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불장에도 개인은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610억원 순매수했다. 이 외에도 'KODEX인버스'도 170억원어치 사들였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시장에선 국내 증시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IB(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내년 6월까지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3250에서 38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와 방위산업, K-컬쳐 등 구조적 성장산업과 함께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초강세에는 코스피 지수가 42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도 봤다. 모건스탠리는 "자본시장법 개정, 국내 유동성 제고 조치, 기업들의 주주친화적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의중인 3차 상법개정안이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차 상법개정안에는 자사주 의무 소각 등이 포함돼있는데,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면 유통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 그간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한 자사주를 의무적으로 소각하게 된다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오른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상법개정안으로 투자자 신뢰를 높여 개인들의 자금 유입이 확대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 자금의 국내 자본시장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선 자본시장이 충분한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며 "최근 국내 자본시장의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률을 높이고 주주환원 확대 등 제도 지원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 변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