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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실장은 3500억 달러(약 499조원) 규모 대미 투자 펀드의 투자 구성과 방식 조율과 관련해 "미국이 대한민국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해를 했다.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리고 상호 호혜적인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 (한미의) 상당히 의견 일치가, 의견이 근접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김 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 협의에서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 실장은 "한미 양국이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에 임했다"며 "2시간이 훌쩍 넘는 공식 협의 외에 이어진 만찬 자리에서도 밀도 있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이번 출장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을 만나 3500억 달러 펀드 운용 막판 조율을 진행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도 면담했다.
김 실장은 "다만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다"며 "이번 협의의 성과를 토대로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들이 한두 가지가 있다"며 "그 쟁점을 우리 부처와 심도 있게 검토를 해서 우리 입장을 추가적으로 전달을 하고 추가적으로 더 협상을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를 10년간 분할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실장은 "개별적인 논의 중인 내용과 쟁점 등에 대해서는 협상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3500억 달러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7월 31일에 합의가 됐기 때문에 저희도 유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리고 상호 호혜적인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견이 근접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통화스와프에 대한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규모 대미 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미국의 이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차 미국을 찾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같은 비행기로 입국했다. 구 부총리는 현지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