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접점 넓히고 수익 기반 확보
핵심제품군 '패키지형' 확장 검토
"제조 기업 넘어 생활 브랜드 성장"
|
보일러 회사였던 경동나비엔이 숙면·환기·공기질 등 생활 전반으로 사업을 넓히며 '올어라운더(All-rounder)'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변신의 선봉은 지난 6월 100% 현금 출자 방식으로 설립한 자회사 '경동C&S'다. 결국 모회사인 경동나비엔과 자회사 간 시너지를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 6월 100% 현금 출자 방식으로 자회사 경동C&S를 설립했다. 모회사가 연구개발(R&D)과 제조에 집중하는 동안, 경동C&S는 구독 제품의 케어 서비스와 판매 대행을 전담한다. 구독 사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구독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환기청정기를 시작으로 보일러·숙면매트·제습환기청정기·3D에어후드·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 등 구독 가능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다양한 생활환경 제품을 묶은 '패키지형 구독 상품'의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일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라이프 패키지'로 확장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중 자회사 경동C&S는 구독 운영의 허브 역할을 맡는다. 전문 인력인 '나비엔 파트너'를 중심으로 정기 필터 교체·외관 클리닝·성능 점검·상품 추천 등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구독자 증가에 따라 연 1~4회 제공되는 케어서비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 거점 확대와 인력 충원에도 나서고 있다.
구독 서비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숙면매트다. 난방매트 업계 최초로 '굿슬립 골드마크'를 획득했으며, 인공지능(AI) 온도조절 기술을 적용해 수면 단계에 따라 온도가 자동 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연구에 따르면 AI 수면모드 사용 시 깊은 수면 시간은 124%·렘(REM) 수면은 30.8% 증가하고, 총 수면시간은 평균 27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도 강화 중이다. '단꿈체험소' 프로그램은 모집 기간 동안 누적 방문자는 50만명, 신규 회원은 1300명을 기록했다. 체험단 700여 명 중 80% 이상이 "숙면 효과를 체감했다"고 응답했는데, 회사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 품질과 제품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선 구독 사업이 기존 렌털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성장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기·비데 등 소형 제품 중심의 시장이 보일러·환기청정기 등 설치형 가전으로 확대되며 '프리미엄 구독'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경동나비엔 역시 핵심 제품을 구독 제품군으로 편입해 락인(고객 잠금)효과와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 중심의 제조기업을 넘어 소비자 생활 전반을 설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며 "경동C&S와의 시너지를 통해 구독 기반의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