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시진핑 방한 큰 기회
中도 환영, 적극적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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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노 대사가 부임하기 직전까지 주중 대사는 무려 9개월 동안이나 공석으로 있었다.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적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노 대사는 무엇보다 이 공백 상황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 또 시 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 준비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노 대사 역시 이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 듯 이날 베이징 도착 직후 취재진과 만나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해야 한다.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우호와 신뢰 관계의 굳건함이 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 대사는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실제로 경제와 생활에 도움을 줘야 한다. 한중 경제 관계의 구조가 바뀌다 보니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 신에너지 등 새롭게 같이 협력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주중대사로서 '양국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협력 증진'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노 대사는 "반도체나 자동차 분야에서 공급망 안정 등 새로운 경제 협력 관계를 통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협력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외에 "많은 분이 반중 시위와 반한 감정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려면 우호 정서를 함양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적 및 문화적 교류가 많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한중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와 상호 이해 증진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 대사인 노 대사는 2016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국제자문단 고문, 2021년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맡는 등 그동안 한중 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지난 8월 말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방중,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바로 환영 입장을 피력했다. 린젠(林劍) 대변인이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의 노재헌 신임 주중 대사 부임을 환영한다. 그가 취임 후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그의 직책 수행에 편리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