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효율화' 베트남 '프리미엄화'
"내년 해외서 실적 개선 본격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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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상반기 성장세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이 크게 발생하는 중국, 베트남 명절의 시점 차이와 지난해 거래처 대금 지급 이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이를 일시적 조정으로 평가하며 내년부터 원가 안정화와 함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리온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 변동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426억원에서 마이너스 1056억원으로 감소했다.
오리온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시점 차이에 따른 일부 자산 부채 변동이 일시적으로 반영됐다. 매출채권은 중국 춘절, 베트남 뗏 등의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캘린더 효과가 발생했고, 매입채무는 지난해 6월말 거래처 대금 지불일자가 7월로 이월되는 등 단순 시점 차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5000억원으로 신규 투자 및 배당 등의 여력은 충분하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판촉비를 확대하고 유통망을 재편 중이다.
중국에선 대형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에 나서며 기존 대형 유통 중심의 영업망을 소규모 소매점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편 과정에서 유통 재편 비용과 프로모션 비용이 일시적으로 늘었다.
베트남에선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현지 시장 확장에 힘쓰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말차팥 초코파이' 출시와 참붕어빵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현지 고객에 나섰다. 특히 초코파이는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문화 선호가 확산되며 오리온 제품이 프리미엄 간식으로 자리 잡은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는 하반기 또한 70%에 가까운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이 오리온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법인의 생산 효율화와 베트남 법인의 프리미엄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같은 흐름에도 오리온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리온의 올해 매출액을 3조3169억원, 영업이익을 5558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85%, 2.24% 증가한 수치다. 초코파이, 포카칩, 꼬북칩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의 판매 확대 효과가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상반기의 현금흐름 악화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판촉비 중심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