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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내 결과”·“긍정적”…한미 관세협상 타결 임박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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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0. 16. 14:33

미국으로 출국하며 발언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협상할 예정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연합뉴스
한미 관세협상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급물살을 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10일 안에 어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16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 전 "관세협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이날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까지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우리 정부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위한 막판 전력질주에 나선 모습이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전에는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상은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미국도 재무부와 USTR, 상무부가 긴밀히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미 통화스와프 등 협상 쟁점과 관련해 "외환시장과 관련된 여러 부분에서 미국 측과 상당 부분 오해, 격차, 이해의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3500억 달러(약 497조원) 규모 대미 투자를 위해 제안한 통화 스와프를 미국이 받아들인 것은 아니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 재무부와 우리 사이 통화스와프는 무제한이든 유제한이든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달러가 아닌 원화 계좌를 통한 투자 등 통화 스와프 외 다른 접근으로 한국의 외환시장 리스크를 줄이는 대미 투자 방안의 접점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관계 부처에 따르면 미국에 집결한 우리 경제 통상라인 수장들은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OMB는 대통령의 예산 관리와 행정부 정책 집행을 감독하는 기관으로,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상황에서 행정 절차를 통과시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창구다. 우리측의 OMB 방문은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 관련 양해각서(MOU) 내용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에무게가 실린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우리 정부는 한미간 관세협상에 있어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혀 나가는 과정에 있다. 정책실장과 산업부 장관 등 정부측은 국익 최우선 원칙에 따라 미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상세한 협의 진행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못함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편 이날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미국을 방문한다. 총수들의 방미 일정은 표면적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지만,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 논의와 맞물려 '재계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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