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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5485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5억8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박 부사장의 지분율은 1.03%였는데 현재는 1.09%로 소폭 증가했다.
금호석유의 52주 최고가는 15만500원으로, 최근 10만원대의 주가를 고려하면 지분을 매입하기 적절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박 전 상무와의 갈등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박 전 상무는 "아직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금호석유는 경영권 분쟁을 빚은 박 전 상무가 여전히 개인 최대주주로 남아 있어 지분구조가 늘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따라서 박찬구 회장, 장남 박준경 사장, 박 부사장의 지분이 매우 중요하다. 꾸준히 지분을 늘려 박 전 상무와의 지분 격차를 늘리는 것도 경영권 안정의 토대이기도 하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15년 금호석유에 입사한 후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금호석유는 박 부사장의 지분 매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 가치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신탁계약이 종료된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고 결정했으며, 올해 3월에도 1021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또한 2024~2026년 별도 기준 당기순익 30~40% 수준의 주주환원을 예고한 바 있다. 순이익의 10~15% 수준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도 포함해 실천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와 주주 이익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금호석유의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의 부진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2% 상승한 854억원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NB라텍스 등 고부가 합성고무 제품의 수익성이 일부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