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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스포츠 한계를 극복한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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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기자

승인 : 2025. 08. 21. 15:36

취미로 건강삼아 운동하다 자질보이면 전문선수로
동호인-선수 새로운 통합적 육성시스템으로 주목
성공하기 위해선 무조권 수도권으로 가는 관행 허물어
피트업
제주시 학생들이 회천동 테니스클럽에서 피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정원석 기자.
인구 67만명의 제주도에서 지역 스포츠 문화를 바꿀 조용한 혁명이 진행 중이다.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JSTC)이 구축한 학교연계형 '선수-동호인' 통합 육성 시스템이 수도권 집중된 스포츠 환경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도서지역 최초, 통합형 스포츠클럽의 성과
JSTC은 2020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주관 학교연계형 스포츠클럽 선정을 기점으로 4년간 도서지역 최초의 통합형 스포츠클럽 모델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 2024년 11월 문체부 지정 스포츠클럽으로 선정되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가능한 스포츠 교육 모델임을 입증했다. 비영리 법인 운영, 체육시설 운영실적, 회원 확보 현황 등 9개 평가 항목에서 인정받은 성과다.

◇접근성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도서지역 스포츠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테니스 대중화는 월 10만원이라는 파격적 수업료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저렴한 수업료는 기존 테니스 교육 시장과 비교할 때 그 파격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일반 아카데미에서는 취미반의 경우 25분 수업에 25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엘리트선수반 같은 경우에는 150만원 정도의 수업비용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현재 평균 10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테니스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시 회천동 제주시체육공원 시설을 거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테니스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며, 교육 수익금을 프로그램 개발 재투자에 활용하는 비영리 운영 방식으로 수도권과 동등한 수준의 스포츠 접근성을 실현했다.

수도권 스포츠 인프라를 뛰어넘는 전문 시스템에서는 더욱 획기적인 성과를 보였다. 올해 초 문체부·제주특별자치도 후원 '제주 테니스피트업 아카데미' 선정에 이어, 6월 대한체육회 전문선수반 공모까지 연이어 선정되면서 도서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유아(4-6세)부터 학생선수(13세 이상)까지 체계적 엘리트 교육시스템 운영을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테니스를 접한 뒤 본인의 적성에 따라 전문 엘리트선수로서 전환할 수 있는 교육 연계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성인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에서 성인들이 테니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도외 유출 고질병, 구조적 해법을 제시하다
제주도 테니스계의 오랜 숙제인 우수 유소년 선수들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도외 유출 문제에 대해, 제주테니스스포츠클럽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유아부터 학생선수까지의 단계별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유소년 생활체육 참여자 중 재능과 의지를 보이는 선수들이 적성에 맞춰 전문 엘리트체육인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구축한 것이다.

한원형 JSTC 사무국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 체육회, 종목단체, 동호인 등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필수"라며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개발공사의 지원이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도서지역 스포츠의 패러다임 전환
JSTC의 혁신은 인구 집중지역이 아닌 도서지역에서 스포츠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수도권 의존적 스포츠 환경에서 벗어나 경제적 여건이나 지역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진정으로 테니스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접근법이다. 높은 접근성을 통한 대중화와 수준 높은 전문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이러한 모델은 도서지역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스포츠의 혁신적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도서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민간 스포츠클럽이 공공성과 전문성을 균형 있게 확보하며,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했다. JSTC의 성공은 전국 도서지역 및 비수도권 지역에 확산 가능한 획기적 스포츠 교육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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