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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등장한 ‘AI 배우’…시청자 반응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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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7. 02. 17:28

특집코너에서 2회 걸쳐 방영
"생생하다" vs "감동 안 느껴져"
생성형AI로 만든 '서프라이즈' 드라마타이즈 영상. /MBC
MBC 장수 인기 예능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 생성형 AI로 만든 재연극이 등장했다. 한국인, 외국인 배우 대신 화면을 채운 AI 배우의 모습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프라이즈'에서는 지난달 15일과 22일 2회에 걸쳐 특집코너 '프로젝트 AI'를 방송했다. MBC 측은 "국내 방송 최초로 생성형 AI기술로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방송영상 콘텐츠"라고 밝혔다. 이날 '서프라이즈'에는 실제 배우가 연기한 에피소드도 함께 방영됐다.

인류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구 소련 우주인 알렉세이 레오노프, 1911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명화 '모나리자' 도난 사건을 다뤘다. 외국인 재연배우 대신 AI 배우가 연기하는 에피소드가 각각 10분여간 전파를 탔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들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우주 배경이 실제처럼 생생하다", "기술력이 정말 놀랍다",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물 표현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연기만큼 감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감정 이입이 안 된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연극에 등장하는 외국 배우들의 다소 어색한 연기가 프로그램의 '백미'로 여겨졌던 만큼, "AI 때문에 재연 배우들의 설 자리도 없어지는 건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생성형 AI 영상이 등장한 것은 '서프라이즈' 뿐만이 아니다. 같은 방송사 '심야괴담회'에서는 사연 재연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SBS 'TV 동물농장'에서도 강아지가 회의실에서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등의 모습을 AI로 제작한 짧은 영상 콘텐츠가 공개됐다.

AI는 TV 방송 프로그램에 점차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KBS는 최근 2025년 신입사원 채용 공고 영상에 생성형 AI로 만든 인물만 등장시키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MBN은 새 음악 예능 '무명전설'의 티저 영상을 AI로 제작해 SNS에 공개했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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