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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 수출 정상화...반도체 등 수출통제 완화 맞교환 합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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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10. 09:51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중국, 희토류 수출 재개...미, 반도체 등 수출 규제 완화 합의 예상"
WSJ "트럼프, 협상단에 상무부 수출규제 완화 승인"
미 반도체 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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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 건물인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진행된 무역 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으로 미국 재무부가 제공한 사진./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미국의 반도체 등의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케빈 해셋 위원장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신속하게 재개하고,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접근을 완화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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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부터)·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장관과 중국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리청강(李成鋼)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무역 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으로 미국 재무부가 제공한 사진./로이터·연합
◇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중국, 희토류 수출 재개...미, 반도체 등 수출 규제 완화 합의 예상"

해셋 위원장은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방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리고 나서 우리는 더 작은 문제에 관해 다시 협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셋 위원장은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련, '매우 매우 하이엔드(첨단) 엔비디아' 반도체는 아니지만, "나는 중국에 대한 다른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고, 이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첨단 반도체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는 유지하지만, 저가형 레거시(legacy·범용)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는 완화 또는 해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이런 양보를 기꺼이 제공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두고 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대표단으로부터 "좋은 보고만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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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5월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힙상을 진행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으로 스위스 외무부(FDFA)가 5월 14일 공개한 사진./AFP·연합뉴스
◇ 미·중 런던 무역협상에 러트닉 미 상무장관 합류...로이터 "희토류 문제 중요성 보여주는 지표"
WSJ "트럼프, 협상단에 최근 상무부 수출 규제 완화 승인"...미 반도체 주가 상승

이번 런던 협상에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의에서 참석하지 않았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합류한 것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가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이고,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부가 최근 부과한 수출 규제 조치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의향이 있다는 신호로 간주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 협상에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러트닉 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협상단에 '최근' 중국에 대한 다양한 기술·기타 제품 판매 제한을 완화하는 걸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대(對)중국 수출 제한 제품에는 중국이 자체 상업용 항공기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제트 엔진과 관련 부품, 중국 기업이 칩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SW), 플라스틱 제조에 중요한 천연가스 성분인 에탄 등이 포함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가 미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부각하는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이처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정상화하면 미국이 반도체 등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브로드컴(-1.07%)을 제외한 지수 구성 종목 29개가 모두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6% 급등했다.

시진핑 희토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5월 20일 류허(劉鶴) 부총리와 함께 희토류 생산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시의 희토류 생산업체 진리영구자석(金力永磁)을 방문하고 있다./신화·연합
희토류
영국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희토류 원소 함유 주요 광석 광물인 제노타임 샘플로 6일(현지시간) 찍은 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전화 통화를 한 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4월 4일 맞불 관세와 함께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전량 중국에서 제련되는 6가지 중희토류 금속과 8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희토류 생산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제련·분리 분야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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