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시아인 72% “돈바스 등 4개 우크라 지역 러 연방 합류는 당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01010000441

글자크기

닫기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4. 10. 01. 16:51

러 영토 된 지 2년, 여론조사 해보니…"4개 지역, 원래 러시아땅" 70% 비등
푸틴 대통령, 영토편입 2주년 축하 영상 메시지…"서방 침공 끝내 막아냈다"
러시아_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돈바스 2개 주와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개 지역의 러시아 영토 편입 2주년을 맞아 축하하는 기념 영상을 발표했다. /크렘린 제공 영상 캡처
러시아 사람 중 92%는 꼭 2년 전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이 자국 영토로 편입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여론조사에서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72%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러시아 영토 편입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관심 없다"는 응답자가 15%,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9%, "대답하기 어렵다"는 응답자가 4%로 각각 나타났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30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러시아공공여론조사센터(VTsIOM, 브치옴)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원래 러시아 영토를 반환한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러시아 영토 편입 얘기 자체를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응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24일 이른바 '우크라이나 지역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뒤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4개 지역을 점령했고, 같은 해 9월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연방에 합류시켰다. 지난달 30일은 4개 지역 주민들의 합류 주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 꼭 2년 되는 날이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4개 지역에서 스스로 러시아인이 된 600만명의 주민들이 경제활동인구가 부족한 러시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손이 부족해 속도가 붙지 않는 극동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절대 가입금지와 반러 정권 절대 불가 등 의 조건을 전후 우크라이나가 확약하면 4개 지역을 우크라이나 영토로 되돌려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4개 지역을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주는 대신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스스럼 없이 자신의 국적을 러시아로 바꾼 최고로 건강한 애국자 600만 명을 본토로 받아 들여 경제개발을 이끌도록 독려한다는 발상이다. 러시아로서는 전범국가라는 서방의 악선동을 일축하고 지구촌 리더의 품격을 보여줄 결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러시아인들이 이런 시나리오를 인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됐다. 러시아 현지 언론인은 "아마도 폭동이 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날 2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 전역에서 지방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단체, 종교단체, 국회 정당,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해방된 지역에서 기업이 활발히 복원되고 주거용 건물과 병원, 학교, 유치원이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4개 지역은 확실히 러시아 땅이라는 뉘앙스를 공고히 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돈바스 주민들이 8년간 지속된 포격과 봉쇄 등 견딜 수 없는 조건에서 살았는지, 노보로시아 주민들이 어떤 종류의 억압을 받았는지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4개 지역 주민들)은 우크라이나의 무장 쿠데타에 반대했고, 자신들의 역사적인 고향인 러시아에서 그들을 영원히 떼어내려고 했던 네오나치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는 평화적 해결을 꾀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집단서방이 종전협상을 막았고, 결국 장기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형제자매들을 버리지 않았고, 가장 어려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협상이 어떻게 끝났는지 잘 알고 있다"며 "서방 세력들은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아 러시아 침공의 군사적 발판을 다지기 위해 갖은 거짓말과 위조, 속임수를 총동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체계적으로 증오와 급진적 민족주의를 주입하고, 러시아의 모든 것에 대한 적대감을 선동했다"면서 "무기공급과 용병 및 고문 파견, 우크라이나 군대에 새로운 전쟁 준비 등을 통해 2014년 유로마이단을 재현시키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