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톱티어 현대차] 美시장 ‘초대형 이슈’에도… 친환경車 생산 탄력대응 빛났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31010019073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7. 30. 17:49

2분기 美 전기차 점유율 11.2% 신기록
하반기 트럼프 리스크 등 불확실성 대비
시장 상황별 하이브리드에 판매 무게추
HMGMA 준공땐 IRA 세액 공제 기대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넘쳐나는 글로벌 이슈와 불확실성을 뚫기 위해 외교통을 줄줄이 불러오고, 각종 대관 조직의 위상을 격상시키며 대응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연말 영업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초대형 이슈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진다.

특히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 감소·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 등 위험 요소가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이미 탄력적 대응에 나설 수 있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미국발 리스크 중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에 대비해서 강점인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 달 열리는 현대차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미국에서 반기 기준 최다 친환경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4.5% 증가한 9만466대, 기아는 8% 증가한 6만5236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 6만1883대, 기아는 하이브리드 9만4609대로 각각 반기 기준 최대 판매하며 전기차 캐즘에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4개월 연속 하이브리드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도 1만18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했다. 기아도 3개월 연속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대수 5000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21.5%를 기록했다.

오는 4분기부터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렌트 아메리카(HMGMA)가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HMGMA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RA에 따른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소비자에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호평을 받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9 등은 최근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전기차 평가에서 최상위권를 차지했다. 아이오닉6는 '대중 전기차' 부문에서는 가장 높은 83점을 기록했다. '2열 SUV' 부문에서는 기아 EV6가 77점으로, '3열 SUV' 부문에서는 기아 EV9이 78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또한 EV9은 올해 1월 '2024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으며 3월 '2024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면서 세계 3대 자동차 상 중 2개 상을 석권했다. 아이오닉 5는 5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달성하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11.2%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 분기 기준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반기에도 전기차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하이브리드의 생산을 유연하게 늘리면서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선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고가 차량 위주로 수익을 많이 내면서 전기차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트럼프 집권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같은 리스크도 있지만 HMGMA가 운영되면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