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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트럼프 재선 대비, 로비활동 강화...로비 비용, 13.4%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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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2. 21. 06:50

닛케이 "일본 정부, 트럼프 재선 대비, 미국 내 로비활동 강화"
"주미 일본대사관, 3개업체와 신규 계약...총 20개사"
"지난해 로비 지출액 4934만달러, 13.4% 늘어"
트럼프 지인 로비업체에 40% 높은 비용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스니커즈 콘(Con) 무대에 올라 성조기 장식에 금색인 새로운 시그니처 신발 한 켤레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출시된 이 운동화는 '겟트럼프스니커즈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 하이톱'이라는 이름으로 399달러(5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AF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내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1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주미 일본대사관이 지난해 로비 및 자문 업무 등을 담당하는 3개 업체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동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대사관이 새롭게 계약한 업체는 트럼프와 친분이 있는 로비업체 발라드 파트너스, 흑인 의원연맹과 가까운 '더그룹 D.C.',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이 설립한 '웨스트 윙 라이터스' 등이다.

이에 따라 일본대사관이 계약한 미국 로비·자문업체로 20개사가 됐다. 미국 정치자금 조사사이트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미국 내 로비활동 지출액은 지난해 4934만달러(660억원)로 전년 대비 13.4% 늘었다.
트럼프 아베
2019년 5월 26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의 골프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일본대사관이 발라드 파트너스에 지불하는 비용은 월 2만5000달러(3340만원) 수준으로 수십년 동안 관계를 맺어온 다른 로비업체 월 1만5000여달러(2000만원) 대비 약 40% 비싸다. 닛케이는 엔저 상황에서 로비업체 비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로비스트를 계속 고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발라드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발라드 대표는 트럼프와 30년 가까이 교류했으며 2017년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워싱턴 D.C.에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18년 발라드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스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발라드 대표는 닛케이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First)'"라며 "만약 미국의 동맹국이고 친구라면 트럼프만큼 좋은 친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지불하지 않고, 미국이 필요로 할 때 협력하지 않으면 트럼프는 각국이 대응하려는 문제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언급은 트럼프가 자신이 재선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국방비, 한국·일본 등 동맹에 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의 급격한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제철이 지난해 12월 18일 창업 122년의 US스틸을 141억달러(18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의회와 전미철강노동조합(USW) 등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을 계기로 미국 내 로비 활동의 중요성을 재인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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