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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론주의 심판 신자유주의자, 아르헨 대선 예비선거 ‘깜짝’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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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8. 1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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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자유전진' 밀레이 후보, 대선 예비선거 1위
페론주의 집권당 후보 2위...야권 후보 3·4위
로이터 "116% 인플레·40% 빈곤층 전락 속 페론주의 연립정부와 보수야당 질책"
밀레이, 자유지상주의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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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자유전진'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 후보가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유전진' 본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10월 2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를 두달을 앞두고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좌파 포풀리즘 '페론주의'와의 결별을 강조하는 우파 계열 제3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14일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온라인으로 제공한 개표 결과(개표율 97.40%)에 따르면 우파 '자유전진' 소속 하비에르 밀레이(52) 하원의원은 전날 치러진 예비선거 성격의 '파소(PASO)'에서 30.0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집권 '조국을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51) 경제부 장관은 21.40%로 2위로 밀렸고, 퍼트리샤 불리치 전 안전부 장관 등 보수 야권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가 각각 16.98%·11.30%로 3·4위에 올랐다.

'조국을 위한 연합'의 주요 두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하면 27.27%의 득표율이 되고,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가 통합하면 28.28%가 된다.

밀레이 후보는 특히 유권자가 많은 코르도바·산타페·멘도사주를 비롯해 24개 주 가운데 16개 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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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 후보(왼쪽부터)·퍼트리샤 불리치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세르히오 마사 '조국을 위한 연합' 후보./AFP·연합뉴스

◇ 아르헨 대선 예비선거, 신자유주의자 밀레이 하원의원 30.04% 1위...집권 '연합' 후보 27.27%·야권 '변화' 28.28%

아르헨티나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결과를 의외로 받아들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밀레이 후보의 지지율은 여론조사에서 약 20%에 그쳤고, 정치 분석가들은 중앙은행 폐지 등 그의 급진적인 정책 제안 때문에 더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밀레이 후보의 '깜짝' 1위는 100%가 넘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아르헨티나 국민이 집권 좌파 페론주의 '조국을 위한 연합'뿐 아니라 제1 야권 중도우파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를 외면한 결과로 풀이된다.

◇ 로이터 "116% 인플레·국민 40% 빈곤층 전락, 페론주의 연립정부와 보수 야당에 대한 질책"

로이터통신은 116%에 달하는 인플레이션과 10명 중 4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생활비 위기 상황에서 중도 좌파 페론주의 연립정부와 주요 보수 야당에 대한 통렬한 질책이라고 해석했다.

페론주의는 1946~1955년과 1973~1974년 집권한 후안 도밍고 페론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그의 급사로 1975년 세계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돼 1976년 군사 쿠데타로 물러난 부인 에바 페론이 내세운 대중 영합적 좌파 경제 사회정책이다. 2003~2007년 집권한 네스토르 카를로스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2007~20015년 집권한 그의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대통령 등이 페론주의자로 분류된다.

밀레이 후보는 유세에서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와 '마크리스모'(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운동·보수 야당인 '변화를 위해 함께' 계열)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해왔다.

말레이 후보는 결과 발표 후 "우리가 진정한 야당"이라며 "항상 실패한 똑같은 것으로는 다른 아르헨티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집권 '조국을 위한 연합'은 최근 20년 중 16년을 집권해왔으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4년 동안 집권한 마크리 대통령은 외환·수출 규제 완화 등 개방형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선거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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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자유전진'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 후보(오른쪽)와 그의 여동생 카리나 말레이가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자유전진' 본부에서 대선 예비선거 결과를 축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밀레이 후보, 공공지출 대폭 삭감·중앙은행 폐지·공기업 민영화·정부 부처 축소 등 자유지상주의 공약
달러화 공식 통화 채택·임신 중절 반대·장기 매매 합법화 등 과격 주장도

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밀레이 후보는 TV에서 과격한 언행으로 인기를 끌어 2021년 하원에 당선됐다. 그는 공공의료 시스템 이용료 부과·공공지출 대폭 삭감·중앙은행 폐지·공기업 민영화·정부 부처 축소(보건·교육·환경부 폐지) 등 리버테어리언(자유지상주의) 공약과 함께 미국 달러화 공식 통화 채택·인공 임신 중절 반대·장기 매매 합법화 등 과격한 주장을 한다.

이에 로이터는 그를 '극우 아웃사이더', AP통신은 '극우 포풀리스트', AFP통신은 '극우 리버테어리언 경제학자'라고 규정한다.

◇ 아르헨 물가, 5개월 연속 100% 이상 급등...페소화 60% 평가 절하

이러한 심판론이 표심을 잡는 배경에는 최악의 아르헨티나 경제 사정이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5.6% 급등했다. 5개월 연속 100% 넘는 수치로 지난 3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1%까지 올렸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브라질 최대 은행 '이타우 우니방코'는 올해 12월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160%로 더욱 악화하고,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소화 공식 환율은 1달러=290페소 정도로 연초 대비 약 60% 평가 절하됐다.

아르헨티나는 2022년 3월 국제통화기금(IMF)과 450억달러 규모의 재무 재조정에 합의했지만 달러 부족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4월 26일 달러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수입품 결제를 달러에서 위안화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 이상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면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1월 19일에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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