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본사 인수 후 인지도↑
F&F, '디스커버리' 론칭 성장 가도
롯데쇼핑, 무인양품 지분 40% 인수
라이프스타일 포트폴리오 정조준
|
하지만 이들이 무조건 '꽃길'만을 걷는 것은 아니다. 간혹 시장과 업계 상황을 잘 이해 못 하고 무턱대고 인수를 추진했다가, 쓴맛만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롯데상사가 보유했던 무지코리아의 지분 40%를 인수했다. 무인양품은 1980년 설립된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국내에는 2004년 12월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6 대 4 지분으로 무지코리아를 설립하며 진출했다.
롯데쇼핑이 이번에 지분 인수를 추진한 것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는 적지 않다. 2007년 한국법인으로 있던 휠라코리아가 글로벌 본사를 인수, 성공적으로 기업의 외연을 확장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휠라코리아는 해외 유명 력셔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패션 위크를 진행하며 브랜드 글로벌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F&F는 지난 2012년 글로벌 논픽션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의 라이선스를 들여와 스포츠 아웃도어 '디스커버리'를 론칭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문화와 야생, 과학 등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주된 콘텐츠다. 회사는 방송채널로만 알려진 디스커버리를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켜 그룹의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다만 아름다운 성장 스토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였던 네파는 2005년 중견 의류업체 '독립문'에 인수된 뒤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2013년 재인수됐다. 네파 지분 94.2%를 9970억원에 사들인 MBK는 그중 절반(4800억원)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문제는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네파의 실적이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단 것이다. 회사는 2019년 105억3208만원, 이듬해 1167억9074만원에 이어 2021년 91억4463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네파는 2008년 결성된 MBK의 2호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엑시트(자금회수)하지 못한 투자처라는 불명예도 얻게 됐다. 네파의 부진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서 변화의 노력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및 타깃 고객층과 고객 정서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해외 브랜드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동덕여자대학교 교수)은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기 전에 현지 문화와 정서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타깃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