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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배터리…‘中공세·자금력·품질이슈’ 3중고에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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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02.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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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CATL, 포드와 미국 공장 설립 협력…IRA 우회 방식
유럽서 자금 조달·美진출 공세에…韓배터리사 압박
국내3사, 기술력 확보·수율 개선 등 경쟁력 강화 시급
배터리3사
/제공=각 사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배터리업계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CATL은 최근 유럽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데 이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손잡고 현지 합작 공장을 짓는 등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고성장하는 중국 업체에 밀려 지난해 점유율이 6%포인트(p) 넘게 하락한 K-배터리는 연초부터 합작사 설립 무산과 배터리 품질 논란 등의 악재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5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CATL은 최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합작으로 미시간주 마셜에 리튬인산철(LEP)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는 미국 최초의 CATL 배터리공장이다.

이번 합작은 포드가 공장 지분 100%를 갖고 CATL은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사업 구조를 새롭게 구상해 다음 달 미국 정부가 발표할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부품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간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 포드는 이 같은 방식으로 CATL 기술력과 IRA에 따른 보조금을 동시에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국은 미국의 지속적인 북미 진출 제한에 유럽 시장을 공략해 왔다. CATL은 최근 스위스 증권거래소 상장과 글로벌예탁증권(GDR) 발행 등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규모는 50억~60억위안(약 9000억원~1조1000억원)으로, 원활한 자금 조달을 통해 유럽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해당 자금은 유럽 내 설비 증설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CATL은 지난해 말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을 가동한 이후 헝가리에 제2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는 유럽 내 제3공장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까지 열리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에 IRA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법안인데 이런 식의 우회가 가능한 건가 싶다"며 "미국 시장 내 경쟁자가 추가되면서 국내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계의 고성장에 밀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6.3%p 감소한 23.7%다.

반면 압도적 세계 1위인 중국의 CATL는 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4%p 증가해 37%까지 늘었다. 3위 BYD의 시장점유율도 8.7%에서 13.6%로 올라 LG에너지솔루션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1,3위를 포함해 10위 안에 있는 중국 업체 6곳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2021년 48.2%에서 2022년 60.4%로 1년 새 12%p 가까이 약진했다.

일각에선 K-배터리가 품질 이슈에서 벗어나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포드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했다. 출고 전 차량 한 대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문제가 발견되면서다. SK온은 그동안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 개선이 지연돼 해외 업체와 협력에 어려움을 겪는 등 차질을 빚은 바 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배터리 이슈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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