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 광폭 행보에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일찍이 해외 진출을 준비해온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올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날 것이란 시각이다. 실제 SPC그룹은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에도 나섰다.
◇미국·중국 이어 프랑스 5번째 점포 오픈
4일 SPC그룹에 따르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파리에 3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프랑스 파리 핵심상권 중 하나인 몽파르나스 지역에 '몽파르나스점'을 출점했다. 올해 상반기 파리 외곽의 상업 지구인 라데팡스 지역에 문을 연 3호점 보엘디유, 4호점 코롤점에 이은 5번째 점포로 파리바게뜨는 새로 문을 연 3개 점포를 통해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라데팡스와 몽파르나스 지역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한 오피스 상권이자 핵심 상업지구다. 몽파르나스는 파리 시내에서 에펠탑 다음으로 높은 랜드마크인 '몽파르나스타워'와 영화관 '고몽' 등의 명소가 있으며, 교통의 중심인 '몽파르나스역'이 있어 파리 시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매장을 확대해 현재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과 지난해 첫 매장을 연 캄보디아까지 7개국에서 440여 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한지 10년이 넘은 글로벌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가맹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가맹점 비율은 각각 70%, 80% 이상으로 현지 가맹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해외 소비자 입맛잡은 현지 전략
진출 국가별 인기 제품도 그 특색이 다양하다.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초콜릿 크로와상, 피넛크림 브레드, 뺑드쇼콜라 등 전통적인 느낌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바게트를 주식으로 삼는 만큼 관련 제품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트라디시옹(Tradition)'이라고 불리는 전통 바게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에서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크림 도너츠, 곡물 식빵, 고명을 얹은 조리빵을 뜨거운 상태로 진열해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인들의 식문화를 분석해 성공시킨 제품으로 알려진 '육송빵'의 경우 빵 위에 다진 고기를 얹었으며, 이 밖에도 링도넛(티엔티엔치엔)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을 닮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조리빵, 샌드위치 등의 식사 대용 제품의 인기가 높다. 다양한 식문화가 융합된 국가인 싱가포르의 경우 디저트 문화가 발달 돼 있어 푸딩, 크림 브레드, 케이크, 치즈 타르트 등의 제품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영인에서 허진수로 SPC의 3세 경영 행보 가속
SPC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주재원을 파견해 현지 상권 조사를 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2004년부터 미국과 중국 G2 국가를 중심으로 파리바게뜨를 진출시켰고 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했다. 201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프랑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베이커리와 외식문화가 발달한 주요 국가에 파리바게뜨를 선보였다. 올해 6월에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선언하며 할랄공장 구축 계획도 밝혔다.
SPC그룹은 해외사업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1월 1일 부로 허진수 글로벌BU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글로벌사업 조직을 재편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사업의 경험을 해외 무대에도 적용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PC그룹 관계자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78년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베이커리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검증을 마친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인에 인정 받는 베이커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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