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암 투병에 생활고’…세상 등진 세 모녀 비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823010013302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2. 08. 23. 09:1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다세대주택서 극단적 선택 추정
엄마는 암, 두 딸은 난치병 앓아
전입신고 안 해 거주지 확인 불가
채널A 캡처
지난 21일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수원시의 다세대주택에 도시가스 검침원의 안내 메모가 붙어 있다. /채널A 캡처
경기 수원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가 평소 건강 문제와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경찰과 수원시, 화성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50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은 이미 상당 부분 부패해 신원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은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해당 주택에 살던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이며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건강 상태와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두 딸은 모두 투병 생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암으로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고 두 딸 역시 희소 난치병을 앓고 있어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병원비 문제로 보증금 300만 원에 40여만 원의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원래 5인 가구였으나 수년 전 남편과 아들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세 모녀만 남게 됐다. 지난 2020년 2월 수원의 현 주거지로 이사했지만, 당시 전입신고도 하지 않았으며 서류상으로는 화성시에 있는 지인 집으로 주소 등록이 돼 있었다.

A씨 가족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동안 도움의 손길은 이들에게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상담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생활고를 알렸다면 월 120여만 원의 긴급생계지원비나 긴급 의료비 지원 혜택, 주거 지원 등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었다.

A씨 가족의 위기는 공공 시스템상 포착됐으나 실제 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달라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 화성시는 지난달 A씨의 보험료 16개월분이 체납된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3일 A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방문했으나 A씨의 실거주지가 아니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들이 만약 전입 신고했다면 통장이 확인차 방문해서 이들의 어려움을 파악해 생활 서비스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은 없었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추정 시간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그런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단의 대책'에 대해 "중앙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과금의 일정 기간 체납시 위기가구인지 여부를 파악하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