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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해병대에서 또 가혹행위 발생…구타로 피해자 기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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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2. 07. 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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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강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병대에서 선임의 장시간 구타로 인해 피해자가 기절하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에서 구타·가혹행위 사건이 또 발생했다. 자칫 잘못했으면 인명사고로 비화 될 수 있었음에도 부대의 대처는 안이하고 부적절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해병 제2사단 예하부대로, 괴롭힘은 폭언·욕설로 시작해 폭행으로 이어졌다.

가해자인 A상병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2일 피해자인 B일병이 자신이 낸 퀴즈들 중 하나를 실수로 틀리자 정답을 100번, 죄송하다는 말을 1000번 외치게 했다. 이후 "넌 사람이 아니다. 짐승이야"라며 명치를 가격하고 개처럼 짖을 것을 요구했다. 이어 1시간 30분 동안 차렷 자세를 시킨 뒤 '긴장하겠습니다'를 100번 복창하게 하고, 차렷 자세 중인 B일병의 몸을 쳐 반동으로 움직이자 '긴장을 안 한다'며 체감상 30~40분 정도 명치를 폭행했다.

B일병은 22시 30분 경 근무가 끝난 뒤 교대를 앞두고 기절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23시 경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동행한 부대 간부들이 병원 측에 폭행 사실을 알리지 않아 병원에서는 뇌전증을 의심하다 뒤늦게 폭행 사실을 알고 병동을 외과로 옮겼다.

A상병은 23일 오전 분리 조치됐으나 이후에도 B일병에게 "널 너무 강하게 키우려고 했다"며 연락을 취했다. 또 소속 대대 주임원사는 B일병에게 "이 정도면 많이 쉬지 않았냐", "너도 도전해봐야 하지 않겠냐", "일병 땐 누구나 다 힘들다", "너 정신력 문제다", "빨리 부대 복귀해서 열심히 근무하면 다 잊어버릴 거다"라고 탓하는 말로 2차 가해를 했다.

군인권센터는 이 사건에 대해 "해병대에서 병영 악폐습이 사라지지 않는 데는 구타나 가혹행위를 '견뎌내야 하는 것'쯤으로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부 간부들의 태도도 한몫 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군인권센터는 "피해자가 상해치상의 피해를 입었고,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연락해 뻔뻔한 소리를 늘어놓는 가운데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지 않는 점, 부대에서 간부들이 보인 반응 등을 종합하여 보면 해병대는 이 사건을 그다지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가해자를 구속하여 엄정수사하는 것은 물론, 구타·가혹행위를 인지하여 놓고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른 주임원사 등에 대해서도 의법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해병대의 인권침해 사건 처리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책임자 전원을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이에 대해 "해당 부대는 사고 발생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고, 피해자의 치료여건을 보장해 현재 본인 희망에 따라 민간병원에서 진료중에 있다"며 "군사경찰에서 관련 사건을 조사 중에 있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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