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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도 외면… 쌓이는 미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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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2. 07. 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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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수요 양극화 심해질 듯

서울에서도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 이른바 '줍줍'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제공=서울시

서울에서도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수차례 무순위 청약에 나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단지들이 적지 않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금융 부담이 누적되면서 청약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무순위 청약은 아파트 정당계약 이후 미분양·미계약 물량이나 당첨 취소 물량이 생기면 청약가점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청약 방식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기 때문에 일명 '줍줍'으로 불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와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는 각각 8차, 9차에 걸쳐 무순위 청약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물량 전부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경우 지난 3월 1순위 청약에서 전체 가구의 90% 수준인 195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무순위 청약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할인 분양에 나섰지만 네 번째 무순위 청약에서도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 집값 고점 인식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내 집 마련 청약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요즘에는 '줍줍'이라고 해서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요즘 미계약 물량이 많은 단지는 서울이기는 하지만 입지와 브랜드 등의 제반 여건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오던 단지"라며 "그동안 열기를 내뿜었던 청약시장이 최근 들어선 서울에서도 급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9.7대 1로 작년 상반기(124.7대 1)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최저 당첨 가점은 61.1점에서 44.5점으로 하락했다.

미분양 물량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미분양 아파트는 688가구로 한 달 전에 비해 328가구(91%) 늘어났다. 이는 2019년 3월(770가구) 이후 월별 기준으로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서울 청약시장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에서도 입지가 다소 떨어지거나 분양가가 높은 단지를 위주로 미분양·미계약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입지에서 원하는 수준의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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