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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장남 박준경, 금호석화 사내이사 선임 3세 경영 본격화…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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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6.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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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경, 국내외 '영업통' 평가받아
금호석화 작년 사상최대 실적 기록
경영권 승계 작업 적기라는 분석도
영업외 분야 경영능력 입증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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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이 다음 달 금호석유화학의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지난해 5월 박 회장이 대표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만이다. 박 부사장의 이사회 합류로 금호석유화학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룹 내 박 부사장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박 부사장으로의 경영 승계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 부사장과 장녀 박주형 전무가 모두 금호석화 임원으로 근무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 부사장은 1978년생으로 금호타이어 회계팀을 거쳐 2010년부터 금호석화에 합류했다. 이후 해외영업팀, 수지영해외영업, 수지영업담당 등을 거치고 현재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국내외 영업을 모두 경험하며 ‘영업통’으로도 평가받는다. 금호석화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원자재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선방하면서 박 부사장으로의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제도 산적했다. 사촌인 박철완 전 상무가 금호석화의 지분 8.58%를 보유,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경영권 분쟁 불씨가 여전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박 회장과 박 부사장 일가의 지분율은 15%에 달하는 만큼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보다는 박 전 상무가 주주로서 경영 간섭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박 부사장은 회사의 이익 극대화, 투명 경영 등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영업통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영업 외의 분야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향후 부친인 박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게 되면 박 부사장의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문제는 자금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박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게되면 증여세만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원 마련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다음 달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준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다룬다.

금호석화가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한 만큼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할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시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1분기에는 시장 우려보다 선방하기도 했다. 금호석화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2조1991억원, 영업이익은 26.7% 감소한 449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박 전 상무가 반대하더라도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6.73%)과 박 부사장(7.21%), 박주형 상무(0.98%) 등의 지분을 합치면 15%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반면 박 전 상무의 지분율은 8.58%이며, 모친 김형일씨(0.09%), 누나 박은형·박은경·박은혜씨(각각 0.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더라도 역할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이사회 멤버가 되는 만큼 회사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에서는 회사의 투자 등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호석화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서도 박 부사장의 의견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경영 승계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박 부사장의 경영 능력 입증이 중요하다. 박 부사장이 개인 지분으로 7%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 능력에 대한 입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박 전 상무가 경영 간섭을 시도하더라도 박 부사장이 확실한 경영 능력을 보여준다면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분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다른 사업분야를 경험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회사의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의 지분을 박 부사장이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박 회장 지분의 현재 가치가 약 3300억원 이상이어서 증여세는 1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여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미리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더라도 영업을 총괄하는 현재 업무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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