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통한 석유 수입 금지...송유관 수입 허용, 점차적 감소
EU, 러에 석유 대금 월 230억달러 지불
푸틴 전쟁 자금 심각 타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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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국 EU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유조선을 통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등을 배려해 송유관을 통한 석유 수입은 유지하지만 점차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헝가리의 불만을 반영해 송유관 수입을 허용했지만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가장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며 EU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90억유로(12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로 금지되는 규모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며 러시아 전쟁 기관들을 위한 막대한 자금원을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90%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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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오르반 총리는 회원국 정상 간 정치적 콘센서스(전원동의)로 운영되는 EU 결정 시스템을 악용해 추가적인 대(對)러시아 제재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 석유를 공급받는 슬로바키아·체코·독일은 이를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NYT가 합의 초안을 인용해 전했다.
푸틴의 전쟁 기관(War Machine)은 러시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정제 석유·천연가스 판매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전체 원유 수요의 27%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EU는 러시아 석유 수입에 월 230억달러(28조4600억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NYT가 밝혔다.
이번 조치에 대해 러시아는 가격 할인 등으로 다른 수요처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금수 조치가 발효되면 판매량과 이익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내다봤다. EU 회원국도 러시아 석유의 대안을 찾고 있지만 재정적 비용이 높을 것이라고 각국 관리들이 경고한다.
이번 EU의 제재 패키지에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Sberbank)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제외하며 러시아 국영 방송사 3곳의 콘텐츠가 EU 국가들에 제공되는 것을 막고 러시아의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몇
몇 개인들을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내용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