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랐지만 요지부동…"투자자 눈높이 맞춰야"
|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은 13조1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조5815억원) 대비 11.7%(1조5340억원) 늘어났다.
반면 증권사가 지난해 고객에게 지급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는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는 1193억3541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의 1442억4276만원보다 17.3%(249억735만원) 줄어든 수치다.
◇예탁금 1년 새 최대 증가폭…이용료↓
지난해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유입된 개인 주식투자자 때문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의 예탁금이 2020년 말 2892억원에서 지난해 8995억원으로 1년 새 6102억원 늘어나면서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같은 기간 2조5175억원에서 3조731억원으로 5555억원 늘어난 예탁금을 기록했다. 이외 △NH투자증권(3089억원→8320억원, 5231억원↑) △KB증권(1771억원→3517억원, 1747억원↑) △하나금융투자(5802억원→6544억원, 742억원↑) 등도 투자자예탁금이 대거 늘어났다.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입으로 예탁금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돈을 빌려쓰고도 투자자에게 더 적은 사용료를 지급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예탁금 이용료는 108억원으로 2020년 말 117억원 대비 9억원 줄었다. 미래에셋 역시 같은 기간 204억원에서 188억원으로 16억원 줄어든 비용을 사용했다.
이어 △NH투자증권(687억원→422억원, 26억원↓) △KB증권(76억원→66억원, 10억원↓) △하나금투(67억원→53억원, 12억원↓) 등도 예탁금 이용료가 크게 줄었다. 이외에 카카오페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예탁금이 늘어났지만 이용료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해 7월까지 국내 기준금리를 0.50%로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2월 1.25%이던 기준금리를 5월까지 3개월 동안 0.50%로 0.7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한 이후 한 번도 금리를 올리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이 뚜렷한 금리 상승 기조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지난 6일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하고 있는 곳은 0.5%의 코리아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0.1%만을 지급하는데 그쳤고 KB증권·하나금융투자(0.15%), 삼성증권(0.25%), NH투자증권(0.30%) 등도 현재 한은 기준금리인 1.2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자 환원에 소홀하고 있단 얘기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에 연동해 이용료율을 지급하겠다는 내부방침 때문이라고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분을 즉각 반영해 대규모 이자수익을 얻는 신용거래융자와는 뚜렷이 다른 모습”이라며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이용료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