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후일담]“고유가에 반사이익 얻는다지만…” 웃지 못하는 정유업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01010000359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3. 01. 18:0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계속 오르는 휘발유 가격<YONHAP NO-4823>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연합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고 평가이익의 증가로 단기 실적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은 원유를 구매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을 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이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재고 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따라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일시적으로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이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같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대해 손사레를 치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수요 위축, 정제마진 하락 등 악재로 돌아오게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반사이익의 원인으로 꼽히는 재고 평가이익은 유가가 하락하면 함께 줄어드는 요인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현실화하면 실적 악화로 되돌려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2020년 국내 정유4사가 5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이유가 바로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장 재고 평가이익이 늘어난다고 해도 유가가 하락하면 결국 재고 평가이익도 감소하게 된다”며 조삼모사라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정유사업은 대외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입니다. 국제유가는 업계에서 통제 가능한 변수가 아닌 탓에 정유사들의 체질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정유사들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지만, 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정유사들이 꾸준히 신사업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정유업계가 뚝심있는 투자로 국제유가 변수에도 타격을 입지 않는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