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제재·비판 발언 문제 삼아
AP "러, 핵무기 발사 준비 강화...서방 제재, 핵전쟁 귀결 위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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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과의 회의에서 그들에게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돌입을 지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명령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무기 발사 준비 강화를 원한다는 의미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대한 서방의 제재 대응이 핵전쟁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고 AP는 해석했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TV는 전했다.
이날 조처가 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캐나다 등 서방이 전날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금융판 핵무기’ 제재를 발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대러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3일 침공 명령인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하려는 미국 등 서방측에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핵보유국이라고 협박했었다.
그는 당시 TV 연설에서 “외부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몇가지 매우 중요한 말이 있다”며 “누구든지 우리에 개입하려고 하고, 더 나아가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협을 가하려는 사람은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이며 당신의 역사상 결코 경험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여러 최첨단 무기에서 확실한 이점을 가진 가장 강력한 핵보유국 중 하나라는 것을 세계에 상기시켰다.
린다-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이 전쟁을 계속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그의 행동을 계속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