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앞잡이'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
러 침략군, 우크라 제2도시 침공...시내 중심부서 전투
우크라-러, 전차전 전개...러, 장악 도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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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전제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 프리피야트강 근처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실 보좌관도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9시)께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의 회담을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벨라루스 국영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러시아와의 회담을 거부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 통화 이후 회담을 수용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회담장으로 떠나서 돌아오는 동안 벨라루스 영토 내에 배치된 모든 비행기·헬기·미사일이 지상에서 대기하는 책임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실상 ‘앞잡이’로 합동군사훈련 명목으로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 내에 주둔하도록 했고, 러시아군은 지난 24일 아침 5시(한국시간 정오)경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침공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침략군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내 전투가 멈출지는 불투명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중립화뿐 아니라 무장해제, 그리고 젤렌스키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지금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북동부 하리코프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며 입수한 동영상 등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니 군 간 전투가 이전보다 도심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하리코프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통신에 따르면 키예프 인근 북서쪽 소도시 부차, 북부 이르핀 등에서 러·우크라 전차 간 전투가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동부 헤르손, 베르댠스크를 완전히 봉쇄하고 주변 공항과 도시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