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인근 공항서 교전...친러 괴뢰정부 수립 계획
러 압도적 국방력...푸틴, 서방에 핵무기 보복 위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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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24일 오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정오)경 우크라이나 북부 숲·동부 평야·남부 해안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
침공 시발 거점은 최근까지 합동군사훈련을 한 벨라루스, 돈바스 지역으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언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그리고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흑해인 것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침략자’라고 규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 명목으로 파병을 명령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경 삼면에서 침공하기 위한 전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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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3개 주요 전선을 따라 광범위한 공격을 시작해 우크라이나 도시·소도시·마을을 포격하고 키예프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러시아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는 이날 해가 질 무렵 키예프에 접근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키예프에서 15마일(24km) 떨어진 안토노프공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했지만 다른 보도는 총격전이 진행 중이라고 전한다고 WP는 밝혔다.
또한 NYT는 러시아 공격헬기들이 키예프 인근 호스토멜 군 공항을 공격하는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러시아군은 이미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30km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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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 같은 움직임이 핵심 인구 중심지를 장악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친서방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분명히 계획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영국 외무부는 지난달 22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점령할지를 고려하면서 키예프에 친러시아 지도자를 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했고,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영국 정보가 맞다고 믿는다며 이는 영국 정보국에 의해 수집됐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었다.
아울러 미군과 미 정보기관은 러시아군이 48시간 이내에 키예프를 점령할 수 있는 탱크 등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미 NBC방송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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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비교하면 이 같은 보도가 수긍이 간다.
NBC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규군은 각각 85만명·20만명, 전투기는 1511대·98대, 헬기는 2087대·1468대, 탱크는 1만2420대·2596대, 함대는 605정·38정이다.
아울러 1991년 구소련 붕괴 후 세계 3대 핵무기 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1994년 미국·영국·러시아의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부다페스트 협정을 체결하고 핵무기를 포기했지만 러시아는 세계 최대 핵보유국이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는 6255개의 핵무기를 보유, 5550개의 미국에 앞서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침공 명령인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하려는 미국 등 서방측에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핵보유국이라고 협박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외부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몇가지 매우 중요한 말이 있다”며 “누구든지 우리에 개입하려고 하고, 더 나아가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협을 가하려는 사람은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이며 당신의 역사상 결코 경험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여러 최첨단 무기에서 확실한 이점을 가진 가장 강력한 핵보유국 중 하나라는 것을 세계에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