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분위기 속 고인 뜻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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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정몽헌 회장 23주기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이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2023년 20주기에는 특별 추모비 제막식을 진행했지만, 이후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내부 행사 중심으로 추모식을 이어오고 있다.
정 회장은 아버지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뒤를 이어 대북사업을 주도했다. 금강산 육로관광 추진과 개성공단 조성 등 남북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에는 현정은 회장이 그 뜻을 이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 회장 별세 이후 현대그룹은 사업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현대상선(현 HMM), 현대증권(현 KB증권) 등이 분리되면서 그룹 규모는 축소됐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승강기와 스마트 인프라, 물류 자동화 등을 육성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제조와 유지관리 사업을 기반으로 모듈러 공법 개발과 AI 기반 스마트 승강기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스마트물류와 물류자동화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일환인 조선해양기술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대북 관련 사업은 남북관계 단절과 국제 정세 변화로 장기간 중단돼 있다. 다만 현대그룹은 사업 재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9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 간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초 현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언제든 행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부탁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중단된 상태지만 사업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있디"며 "지금은 사업 환경에 맞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