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공세의 시작...나토에 군대 파견"
영 의원들 "러 '더러운' 자금 런던 금용시장서 축축해야"
숄츠 독일 총리 "러-독일 가스관 사업 승인 절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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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이날 회원국 외교부 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다.
◇ 푸틴, 우크라 동부 공화국 친러 공화국 승인·러시아군 진입 명령에 존슨 영국 총리 “러 5개 은행·기업인 3명 제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러시아 5개 은행과 개인 3명에 대해 영국 내 자산동결과 여행 금지, 그리고 영국민이나 기업과의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지원한 로시야 은행과 이 은행의 주요 주주이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기업인인 겐나디 팀첸코이 포함됐다.
팀첸코는 러시아에서 여섯 번째 억만장자다. 제재에 포함된 보리스 로텐베르그는 푸틴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그의 자산 가치는 12억달러이고, 그의 조카 이고르 로텐베르그의 자산은 11억달러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또 다른 제재 대상 은행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후 설립된 흑해 은행, 크림반도에서 운영되는 제너럴 은행, 그리고 국영은행으로 영국 정부가 러시아군에 자금을 제공한다고 말하는 프롬스뱌지 은행 등이다.
BBC는 영국이 대형은행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 측근들이 이용하는 은행을 겨냥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재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언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지역의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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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이것은 우리가 준비한 제재 공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 의원은 러시아 개인과 기업의 ‘더러운(dirty)’ 자금을 런던 금융시장에서 축출해야 한다며 제재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존슨 총리는 “나토가 요청한다면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영국군을 기꺼이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영국이 주도하고 덴마크·핀란드·에스토니아·아이슬란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참여하는 ‘합동원정군’(JEF)이 발트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방어적 군사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 숄츠 독일 총리 “러-독일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 절차 중단”...EU 외교장관 회의, 러시아 제재 결정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조처에 대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위한 승인 절차를 중단하는 조처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미국과 EU가 러시아에 대한 주요 제재 중 하나로 꼽는 이 사업의 중단을 주저해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전날 조처에 따라 이 제재를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존슨 총리도 숄츠 총리의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 절차 중단을 환영했다고 BBC는 전했다.
아울러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서쪽에 있는 루클라 군사기지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측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 동맹국인 리투아니아와 나토 동맹국 동부 지역 국가에 추가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을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 제재 결정을 내리기 위한 비공식 긴급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