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의 안보 요구 무시...미, 러시아 발전 억제에 우크라, 수단"
폴란드 총리 "러, 화산 옆 사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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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를 무시했다며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명분을 쌓기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 푸틴 대통령 ‘나토 가입 우크라, 크림반도 탈환 시도시 나토와 전쟁 상황 벌어질 것’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나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통제하는 돈바스 지역 탈환을 위해 군사 행동을 시작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러시아가 나토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로이터·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고 이러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우리가 나토 블록과 싸워야 하는가? 누가 그런 생각을 해본 사람이 있는가”고 반문하면서 “분명히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질문을 깊이 있고 진지하게 살펴보면 러시아가 회피하고 싶은, 그러한 부정적인 전개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진정한 이익을 진정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진다”고 주장했다.
전쟁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포함한 나토의 동진(東進) 중단, 냉전 종식 이후 나토에 가입한 구소련 국가에 대한 무기 또는 군대 배치 금지 등을 담을 ‘안전보장’ 요구 문서 초안을 전달했지만 미국과 나토는 지난달 26일 개방이 나토의 핵심 가치라면서 이를 거부하는 서면 답변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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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근본적인 우려 사안이 무시됐다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고 주장한 뒤 “미사일을 가지고 우리 집, 문 앞까지 온 것은 미국”이라며 “미국은 나에게 몇가지 보증을 요구하는데 미국은 러시아에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이, 그것도 지금 당장”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조차도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해 생각은 할지 모르지만 이차적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미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러시아의 발전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이(목표)는 러시아를 무력 충돌로 끌어들인 다음 유럽의 동맹이 미국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가혹한 제재를 시행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전날 화상 통화를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과의 대면 회담을 위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전화 회담을 가졌으나 기존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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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영국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3자 협정 체결을 진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 이에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키예프를 방문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물론 대화에 관여하기를 열망하지만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러시아 이웃 국가는 ‘화산 옆에 사는 것처럼’ 느낀다며 휴대용 대공 방어 시스템·무인 항공기(드론)·박격포·탄약 등 더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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