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만족...바이든, 사안에 집중 못해 산만
AP "바이든, 성공적인 임기 첫해 주장할 수 있으나 많은 좌절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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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BS 방송은 16일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1년에 대해 미국민 50%가 ‘좌절(frustrated)’, 49%가 ‘실망(disappoined)’, 40%가 ‘불안(nervous)’을 느낀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응답자 25%만이 ‘만족(satisfied)’이라고 답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주 성공적인 임기 첫해를 보냈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많은 좌절(setback)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 바이든 집권 1년에 미국민 50% 좌절· 49% 실망·40% 불안...25%만이 만족...바이든, 사안에 집중 못해 산만
CBS는 지난 12~14일 미국의 성인 20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대해 이 같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26%만이 미국이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4%였다. 지지율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정으로 인한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을 기점으로 11월 저점을 찍은 뒤 최저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의 집권 1년차 지지율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많은 응답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정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 그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에 집중하지 못해 ‘산만했다(distracted)’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8%였다. 인플레이션 대응 지지율은 30%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58%와 65%는 바이든 행정부가 각각 경제와 인플레이션 문제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36%만이 ‘잘 될 것’이라고 했고, 64%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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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AP는 코로나19 대응과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대규모 인프라·사회복지 예산안 추진, 인플레이션 대처 등 바이든 대통령 임기 1년의 성과와 좌절을 수치로 정리했다.
AP는 미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63.5%라며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브라질·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들의 접종률이 이보다 높다고 전했다.
실업률 3.9%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 첫해 치적 중 하나이지만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인 인플레이션 7%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적 리더십에 대한 불승인으로 이어졌다.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은 통과시켰지만 이는 사회복지 예산안까지 총 4조달러 규모의 4분 1 수준이라고 AP는 설명했다. 아프간 철수 과정에서 카불 국제공항 테러로 13명의 미군이 죽었고, 최소 169명의 아프간인이 사망했다고 AP는 전했다.
이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 임기 첫 10개월 동안 178명의 이민자가 남서쪽 국경을 통해 유입됐다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10개월의 4배라고 보도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20건의 자연재해로 688명이 숨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24개주를 방문했으며 부인 질 여사는 35개주를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으로 41명의 연방판사가 상원 인준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80%가 여성, 53%가 유색인종이라고 A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기까지 103일이 걸려 이전 6개 행정부 첫해 평균보다 길고, 특히 레이건 행정부 첫해와 비교하면 거의 3배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9번의 기자회견을 했고, 19일 10번째 회견이 예정돼 있으며 언론 인터뷰는 22번 했다. 전임자들보다 회견과 인터뷰가 적었다고 AP는 지적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은 짧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거나 소수의 질문을 받고 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가장 즐겨 쓰는 문구인 ‘농담 아니다’를 32번 언급했다고 AP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