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확진자, WHO 보고보다 이른 시점에 수만명 행사 참석 후 감염
미·EU 확진자, 무증상·경미...남아공, 대부분 경증 보고
겨울 앞두고 신규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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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이 급증하는 영국의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5일(현지시간) 246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미네소타주(州)의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남성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한 지난달 24일보다 하루 이른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세계보건기구(WHO)의 첫 보고에 앞서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 이미 크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최소 45개국·지역에서 확인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특히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 8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246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오미크론 확진자 수도 183명으로 늘어났다.
영국의 확진자 수는 변이형 게놈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가 집계한 남아공의 228명보다 많다. 다만 GISAID는 영국의 수치를 107명으로 기록하는 등 데이터 반영이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여 전 세계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미네소타주의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참석했다가 23일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아니메 NYC 2021’ 행사(10월 19~21일·뉴욕) 참석자가 5만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행사 참석자 다수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증상이 대부분 경증으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경미하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부분의 입원 환자들이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고, 폐렴 증상자와 중증·중환자실 입원자가 적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남아공 가우텡주의 한 종합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이 병원의 코로나19 병동에 있는 42명의 환자 가운데 70%는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폐렴 증상을 겪은 9명을 포함해 13명은 산소 치료가 필요했는데 4명은 다른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이는 지금까지 세번의 코로나19 대유행 때와는 다른 것이라며 종전에는 코로나19 병동 입원 대부분 환자가 산소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이날까지 미국과 유럽연합(EU) 내 모든 감염자의 증상은 없거나 경증이고, WHO가 지난 3일 전 세계에서 아직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을 입증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 세계 약 40개국을 오미크론 확산을 계기로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특화 백신 승인을 간소화하는 방안은 논의하는 등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 보건 당국에 시급한 과제다.
NYT 집계에 따르면 4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전보다 19% 늘어난 10만8462명으로 10월초 이후 2달 만에 10만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