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여행한 적 없는 감염도...지역감염 현실화
감염자 모두 경증...WHO "전세계 오미크론 사망 보고 없어"
"오미크론, 감기 바이러스서 유전자 가져와"
|
하지만 미국 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모두 경증이고, 전 세계에서 아직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일부 유전자를 가져왔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내 대부분 확진자는 남아프리카를 여행한 사람들이지만 하와이주(州) 확진자는 주 외부로 여행한 적이 없고, 미네소타주의 감염자는 뉴욕시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대회에 참석한 남성으로 알려져 미국 내 지역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메리 바셋 뉴욕주 보건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대로 지역사회로 전파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99.9%는 여전히 델타 변이에 의한 것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전날 “뉴스가 오미크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 국내 사례의 99.9%가 델타 변이로부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델타가 백신 미접종자를 지속적으로 감염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권고한 것이다. 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는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수요 증가로 나타났다.
NYT는 최근 부스터샷에 대한 적격성 확대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백신과 부스터샷을 맞으려는 사람이 늘어 예약이 지연되고, 접종 대기 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은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증상은 약하다는 관측이 많다.
NYT는 미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 가운데 중증이나 입원·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전날 “앞으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수 있지만 현시점의 우세종은 여전히 델타”라며 오미크론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WHO 수석과학자인 수미야 스와미나탄 박사도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1년 전과는 다른 상황이기에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스와미나탄 박사는 “지금까지 보고된 확진자 대부분은 경증인데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오미크론 확진자가 경증일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의 고(高) 전염성과 낮은 발병력은 이 변이가 감기 바이러스에서 일부 유전자를 가져온 혼종이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Nference) 연구진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