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연체율에 '부담' 증권사 부담 증가, 소비자 피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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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KB·메리츠·키움·대신증권과 하나·신한금융투자 등 10개 증권사의 대출채권 규모는 128조5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22조3365억원 대비 5.0%(6조1650억원) 증가한 수치다.
◇3개월 이상 연체 금액 1조6745억원 ‘돌파’
대출채권 규모와 함께 3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인 고정이하여신(NPL)도 함께 늘었다. 10대 증권사의 올 상반기 NPL은 1조67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919억원보다 40.5%(4826억원) 늘어난 규모다.
연체채권 증가는 ‘묻지마 빚투’ 때문이다. 투자자가 빚투 금액을 갚지 않아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자체적으로 팔아 얻는 반대매도 금액은 지난달에만 8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돈을 빌린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대신 빚을 갚는 ‘채무보증’ 사업에서 발생한 연체 규모도 늘어났다. 10대 증권사 채무보증의 NPL은 1246억5500만원에서 3399억6000만원으로 1년 만에 172.7%(2153억500만원) 폭증했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연체채권 규모가 눈에 띄게 늘었다. 메리츠증권의 올 상반기 NPL은 5934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562억4300만원 대비 66.6%(2372억4300만원) 늘었다. 증권사 가운데 최대규모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의 고정이하여신은 1717억2200만원에서 3422억1800만원으로 99.3%(1704억9600만원)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NPL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투자 부문에서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 관련 담보를 충분히 확보한데다 한 번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겪은 바 없어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투는 신용공여금 증가가 NPL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또 대규모 채무보증 사업 건을 따내면서 발생한 연체채권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리스크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실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빚투 위험성에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면서 연체채권이 증가한 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점이다.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경우 증권사들이 아예 대출 문을 닫아버릴 가능성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대부분이 자산건전성을 보수적으로 분류해 대규모 부실 발생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당국에서 빚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연체율이 늘어나면 대출을 내줄 수 없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