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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시노백 백신 배정에...“더 어려운 나라에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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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1. 09. 01. 17:39

코로나19 방역 소독하는 북한 인흥초급중학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북한 모란봉구역 인흥초급중학교에서 비상방역전의 요구에 맞게 소독사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세계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배정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의 일부를 상황이 더 어려운 나라에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보하겠다는 백신 물량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으로 추정돼 사실상 사절(謝絶)의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일 유니세프 대변인을 인용해 “북한 보건성이 북한에 배정된 백신 297만 회분을 코로나19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나라에 재배정해도 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언급한 297만 회분은 코백스가 앞서 북한에 배정한 시노백 백신 물량과 같다. 코백스는 이 물량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 전했는데, 북한은 이를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7월 북한이 중국산 백신을 불신해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WHO가 빍힌 시노백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51%다. 북한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다른 백신의 지원 가능성을 코백스에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며 백신을 가려 받겠다는 북한이지만 실제 백신이 북한에 반입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월 코백스가 배정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0만2000 회분도 준비 절차 미비 등의 문제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크 겔 GAVI 선임국가담당자는 “북한에서 모더나, 화이자와 같은 백신을 조달하는 것은 콜드체인 구축 등 기술적 문제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 풀기 어려운 문제는 사실 백신 부작용 법적책임 면제 합의서 서명이라는 법적 문제”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달 31일 전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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