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탈리아 G20 정상회의서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 가능성
중국 견제, 미일호주인도 쿼드 2차 정상회의, 올 후반기 워싱턴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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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백악관은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올해 후반기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0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이나 그 이전에 만날 것으로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두 정상이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머지않아 어떤 종류의 관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캠벨 조정관이 ‘머지않아’라고 한 것은 두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서의 대면 정상회담 이전에 전화통화 등으로 양국 현안 및 국제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제1차 쿼드 정상회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문재인 대통령과의 대면 정상회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을 통해 국제적인 대(對)중국 포위망을 구축해왔다.
캠벨 조정관은 미·중의 평화적 공존이 가능하다면서도 “이번 세대와 다음 세대에 대한 (중국의) 도전은 엄청나게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 들어와 크게 놀랐다며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고, 미국에 대해 정말로 비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의 운영 체제를 정말로 재구축하려는 데 매우 단정적이고 단호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대응의 한 방편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 정상들을 워싱턴 D.C.로 불러 제2차 회의를 개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캠벨 조정관은 “여러분은 올해 하반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쿼드 정상들을 주재하는 것을 볼 것”이라며 이 회의가 백신 외교의 지속뿐 아니라 인프라 측면에서 결정적인 헌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가 지난 3월 12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1차 회의에서 합의한 인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뿐 아니라 지난달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포함된,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대응책인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인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프로젝트 추진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캠벨 조정관은 “우리는 지난달 유럽에서 이뤄진 B3W 약속의 요소를 어떻게 적용할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현상을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대만과의 강력한 비공식적인 관계는 지지하지만 대만의 독립은 지지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여기에 포함된 민감성을 완전히 인식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이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며 대만이 특히 코로나19 백신이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같은 분야에서 국제적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국제 사회가 대만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홍콩 민주주의 탄압에 대한 미국과 국제 사회의 반응을 이해해야 한다며 홍콩에서 한 것과 유사한 조처를 대만에서 하려는 노력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