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 25년간 포괄적 협력 협정 서명
중, 이란에 4000억달러 투자...이란, 중에 원유·가스 저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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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인프라 계획을 제안했고, 중국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고립된 이란과 향후 25년간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 바이든 대통령, 존슨 총리에 일대일로 대항, 개도국 개발 지원 민주주의 국가 연대 제안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와의 통화에서 ‘일대일로’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주의 국가가 연대해 개발도상국 개발을 지원하는 구상을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가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들을 지원하는 근본적으로 (일대일로와) 유사한 계획을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끌어내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상을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지원 대상국은 빚투성이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일대일로에 대항해 민주주의 진영 주요 국가들과 협력, 개도국에 질 높은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미·중 대립이 ‘민주국가와 전제국가의 싸움’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그리고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나라를 지원한 원조가 중국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쓰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광범위하게 미국이 전 세계에서 중국의 ‘경제적 수완’과 경쟁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주요 전략인 일대일로와는 다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2013년 시 주석의 제안으로 시작된 일대일로 구상에는 100여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순 기준 이들 국가에서 일대일로와 연계해 추진하는 철도·항만·고속도로 등 인프라 프로젝트는 2600개가 넘고, 금액은 3조7000억달러(4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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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 대항이라도 하듯 중국과 이란은 27일 이란 테헤란에서 향후 25년 동안 경제·안전보장 등 분야에서 연대를 심화하는 내용의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중동 6개국을 순방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테헤란에 도착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협정에 서명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이 전했다.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이 금융·에너지·항만·철도·5세대 이동통신(5G) 등 정비에 25년간 약 4000억달러(453조원)를 투자하고, 이란은 원유·가스를 중국에 저가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합동군사훈련 실시 등 안전보장 분야에서의 협력도 포함돼 있다고 이란 매체들은 전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IB TV에 출연, “두텁고 깊고 각별한 차원의 양국 관계가 이번 협정문에 담긴다”며 협정에는 경제 부문을 중심축으로 하는 포괄적인 협력 로드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일대일로 참여와 양국 민간분야의 협력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란과 우리의 관계는 현재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전략적 관계는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협정 서명에 앞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