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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아 집에 가자” 잠수교 노란쪽지 아들,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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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1. 03.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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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잠수교 난간에 아들을 찾는다는 내용의 노란색 포스트잇이 곳곳에 붙어 안까움을 산 가운데, 가족이 찾던 김성훈씨(25)가 실종 17일 만에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강 순찰대에서 범위를 넓혀가며 수색하던 중 어제(24일) 오전 11시 김씨의 시신이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동작대교는 김씨가 차량을 세워둔 잠수교로부터 약 2km 떨어진 곳이다. 시신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부검 없이 유족에게 인계돼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김씨 가족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올린 '처남이 실종됐어요 잠수교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성훈이 찾았어요'라는 내용을 덧붙여 글을 게재했다.

김씨 누나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24일 오전 아빠에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었다"고 상황을 알렸다.

이어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우리 성훈이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며 "우리 막둥이 발뒤꿈치만 까져도 '아포아퐁' 하며 자기 몸 끔찍하게도 생각했던 아기인데, 겁도 많아서 무서운 얘기 하면 '안 무서워' '유치해' 하면서 허세를 부리다가 잘 때는 자기 방 불 켜고 자는 애가 안 무서웠을까. 많이 무서웠을 텐데, 추웠을 텐데, 많이 외로웠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훈이 데리고 해남으로 간다"며 "부모님께선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 가자 성훈아' 하시며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덧붙였다.

김씨 누나는 "혹여 성훈이 아직 못 찾았나 걱정에 잠 못 드실까 찾아주시다 몸이 상할까 겁나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저희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 너무나 감사했다"고 동생의 실종을 함께 걱정해주고 찾아주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편 김씨는 지난 7일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두고 사라졌다. 장기간 방치된 차량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이 12일 경찰에 신고했다. 

차 문은 잠그지 않은 상태였으며 뒷좌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었다. 블랙박스 영상은 잠수교 진입 이후로 끊긴 상태였으며, 휴대폰과 지갑 등 개인 소지품은 차 안에 고스란히 놓여있었다. 휴대폰에서는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1분가량의 동영상이 발견됐다.

소식을 듣고 해남에서 상경한 김씨 가족들은 잠수교 난간 곳곳에 '아들, 사랑한다 많이 많이. 엄마 지금 서울에 있단다. 너를 찾고 있어' '아들 김성훈, 집에 가자 어여. 엄마는 울 아들이 필요한데' 등의 내용이 담긴 노란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김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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