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전사자 미군 3만6574명, 카투사 7200여명 이름 새겨"
"한국전 참전 생존자 50만명, 매일 60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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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으로 만들어지는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3만6574명과 7200여명의 미군 부대 배속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진다.
NPS는 ‘추모의 벽’ 건립을 계기로 1995년 7월 27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그리고 한국전 참전용사와 사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진 기념공원도 26년 만에 새 단장을 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16일 시작돼 18개월 진행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50년 7월 27일 하동 전투에서 매복한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육군 이등병 존 아론(Aaron) 주니어의 이름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추모의 벽’ 제일 위에 새겨진다고 NPS 관계자가 밝혔다며 그의 사망 경위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아론이 사망한 하동 전투에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서둘러 전투에 투입된 미국 300여명이 사망했고, 포로로 잡힌 100명 중 일부 부상자는 북한국에 의해 사살됐다고 WP는 미 의회 청문회 기록을 인용해 전했다.
아론은 처음에는 실종자로 분류됐지만 북한군이 퇴각하면서 시신이 발견돼 마산에 임시매장됐다가 다음해 1951년 7월 9일 그의 어머니에게 인도돼 기차로 고향 조지아주 하이숄즈로 향했다.
아론은 당시 22세였고, 한국전 전사자 대부분은 18세에서 22세 사이였다고 WP는 제임스 피셔 추모재단 전무이사를 인용해 전했다.
NPS는 ‘추모의 벽’ 건립과 기념공원 새 단장에 필요한 기금 2200만달러(250억원)는 미국민과 한국민의 기부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기념공원의 상징물인 판초 우의를 입고 정찰하는 모습을 담은 19명의 미군 조각상은 그대로 유지된다.
피셔 전무이사는 WP에 현재 약 50만명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지만 매일 600명이 숨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금 90대 초중반이다. 그래서 우린 이 일을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위로 참전해 1951년 2월 수류탄에 다리 한쪽과 팔을 잃은 윌리엄 웨버 추모재단 명예이사장(95)은 한국전쟁은 ‘하찮은 훈련’이 아니라 ‘전면전’이었는데 슬프게도 미국 역사에서 거의 잊히고 있다며 전사자 이름의 벽은 “생명의 관점에서 전쟁의 희생에 대해 실체를 부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사 기간에도 추모공원은 개방되지만 일부 지역은 출입이 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