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인도·호주 4개국 ‘쿼드’ 첫 정상회의, 12일 개최...한국, ‘쿼드+’ 합류 압박 커지나

중국 견제, 쿼드 첫 정상회의, 12일 화상 개최
백악관 대변인 "바이드 대통령, 쿼드정상회의 조기 개최, 동맹 협력 중요성 강조"
쿼드, 인도태평양판 나토 가능성...'쿼드 플러스' 논의 속 한국 합류 고심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인 ‘쿼드’(Quad) 첫 정상회의가 오는 12일 화상으로 개최된다. 사진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왼쪽부터)·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성 대신·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6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사진=도쿄 AP=연합뉴스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인 ‘쿼드’(Quad) 첫 정상회의가 오는 12일 화상으로 개최된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쿼드 카운터파트들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의를) 그의 조기 개최 다자회의 중 하나로 마련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과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에 두고 있는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쿼드는 실무 및 외교장관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했지만 12일은 정상 차원의 첫 회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외교부는 성명에서 쿼드 정상회의 개최 사실을 전하고 “4개국 정상이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부터 경제협력·기후 위기 등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안들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외교부는 정상들이 공급망·새롭고 중요한 기술·해상 안전·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고,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퇴치 노력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전하고 공정하며 저렴한 백신을 보장하는 데 협력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인도는 중국의 확대된 백신 외교에 맞서기 위해 이미 다른 쿼드 회원국들에 백신 생산 능력에 대한 투자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쿼드 정상회의는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에서 정치·군사·경제·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이 지역 주요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쿼드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 2020년 10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공동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정상회의를 가지게 된다. 쿼드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의 주요 틀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쿼드를 인도·태평양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든다는 구상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쿼드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쿼드 플러스’ 논의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 조야에서 ‘쿼드 플러스’ 논의가 있을 때마다 한국·베트남·뉴질랜드 등이 주로 거론된다.

정부는 쿼드 국가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은 적도 없으며, 공식화되지 않은 구상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의 평화분과 소속인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전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공동 기고문에서 한국 정부가 ‘쿼드 플러스’ 합류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