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환자 예방효과 93.7%"...2회 접종과 비슷한 수치
화이자 "백신, 영하 25~영하 15도 2주간 보관 데이터 미 FDA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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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은 자사 백신을 약품 및 일반 냉동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는 데이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와 화이자는 백신 1회차분을 맞은 사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증상 환자를 포함한 감염 예방 효과는 89.4%를 기록했고, 증상 환자에 대한 예방 효과는 93.7%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아직 학술지 등재를 위한 심사 전 단계의 분석 결과이긴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앞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1차 접종자 기준)은 이날 기준, 70.06%로 스페인 남단의 영국령 항구 도시 지브롤터(84.17%)에 이어 전 세계 두번째로 높다.
아울러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시바의료센터는 지난 1월 화이자 백신 1회차분을 맞은 의료 인력 7214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접종 후 15∼28일 사이에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사례가 85%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무증상 사례를 포함하면 예방 효과는 75%였다. 이 같은 내용은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렸다.
이는 1회차 접종 후 21일 후 2회차를 접종했을 때 예방률 95%에 육박하는 수치로 백신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1회만 접종해도 코로나19 감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미할 리니알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분자생물학·생물정보학 교수는 이번 발견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싸우는 데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에 답하는 데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75%든 90%든 상관없다. 그것은 전염의 큰 감소”라며 “접종을 받는 개인뿐 아니라 주변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같은 날 자사 백신을 약품 및 일반 냉동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새로운 데이터를 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자사 백신 유리병을 영하 25∼영하 15도(화씨 영하 13~5도)에서 2주간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새로운 보관 온도 자료를 제출했다. 이는 약국 등 상업적으로 널리 쓰이는 냉동고에 적용되는 냉동 온도이다.
현행 화이자 백신은 영하 80∼영하 60도(화씨 영하 112~76도)에서 최대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동과 보관을 위해 초저온 냉동시설이 필요하다.
FDA가 이번 신청을 승인하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이자 백신의 배포·이송·보관 등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제출된 데이터는 약국에서 우리의 백신 취급을 용이하게 하고, 백신 접종 센터에 훨씬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도 “만약 승인이 이뤄지면 이 새로운 보관 방법은 약국과 백신 접종소에 백신 공급 관리와 관련해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