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2.7년, 히스패닉 1.9년, 백인 0.8세 기대수명 줄어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큰 감소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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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18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반기 전체 미국 인구의 기대수명이 77.8세로 떨어지며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성별 기대수명은 남성 75.1, 여성 80.5세였다.
이번 기대수명 추정치는 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잠정 사망자 데이터를 이용해 내놓은 첫 통계다. CNN방송·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기대수명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NYT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치명적인 결과의 암울한 측정”이라고 평가했다.
기대수명의 감소와 함께 인종·민족성에 따른 기대수명의 불평등은 더 심화했다.
2019년과 견줘서 흑인의 기대수명은 백인의 약 3배인 2.7년이 줄었다. 또 히스패닉의 기대수명은 백인의 약 2배인 1.9년이 감소했다. 히스패닉은 81.8세에서 79.9세로, 백인은 78.8세에서 78.0세로, 흑인은 74.7세에서 72.0세로 각각 기대수명이 줄었다.
흑인과 백인의 기대수명 격차는 지난 20년 동안 축소돼 왔으나 이번에 다시 1998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기대수명의 감소에 중대한 요인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40년간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드물게 감소하기도 했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가 크게 유행했던 2014∼2017년 사이에는 기대수명이 3분의 1년 감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