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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 직무 박탈 민주당 요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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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1. 13. 10:23

펜스 부통령, 펠로시 하원의장에 서한
"트럼프 대통령 직무 박탈, 미국에 최고 이익 아냐"
"국가 생존 심각한 시기, 정치적 게임 하원 시도에 굴복하지 않아"
펜스 상하원 합동회의 주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사진은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6일 오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라는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그러한 조치의 진행이 우리나라에 최고의 이익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해 11·3 대선 결과를 결정하기 위해 자신의 헌법상 권한을 넘는 권력을 행사하라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며 “나는 이제 우리 국가의 생존(life)에 이렇게 심각한 시기에 정치적 게임을 하기 위한 하원의 시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지난달 14일 각주(州)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을 거부하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일각의 요구를 거부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하는 합동회의를 주재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선동(incitemen of insurrection)’ 혐의를 들어 탄핵소추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토록 하는 결의안도 제안했다.

펜스 부통령의 거부 서한에 따라 민주당은 13일 하원 본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결의안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장벽 방문 일정은 소화하면서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자신의 직무를 박탈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수정 25조는 나에게 전혀 위험하지 않다(zero risk)”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정말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이 엄청난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며 “펠로시와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이 설치된 텍사스주 할링겐에서 한 연설에서도 “탄핵 장난질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크고 잔인한 마녀사냥의 연속이고, 엄청난 분노와 분열·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며 “특히 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미국에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6일 백악관 남쪽 엘립스공원에서 행한 연설에서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완전히 적절했다”며 선동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폭력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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