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사태 후 공화당 반대 동력 떨어져
공화 이의제기 2개주에서만
난입사태에 공화·민주 의회 지도자 한목소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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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오후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던 의사당에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4명이 의회 경찰에 쏜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태로 상·하원 합동회의는 6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이날 저녁 11시 40분께 속개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인증 절차를 진행했다.
공화당은 당초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5~6개 경합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를 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이후 상원의원들이 이의제기에 동참하지 않아 상·하원별 인증 표결은 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만 진행됐다. 상·하원은 각각 압도적 표 차이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했다.
난입사태로 중단된 애리조나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상·하원 토론 이후 표결이 진행됐으나 사태 이후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한 상원 표결은 토론 없이 곧바로 표결이 진행됐다.
조지아·미시간·네바다에 대해선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이의제기를 했으나 상원의원이 동참하지 않아 상·하원의 토론이 무산됐다. 난입사태 이후 공화당 내 반대 동력이 떨어질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상·하원 합동회의는 이날 저녁께 끝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공식 인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난입사태로 7일까지 진행됐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14일 실시된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232명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했었다.
이날 사망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오전 백악관 남쪽 엘립스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후 행진해 의사당을 에워쌓고, 이 가운데 일부가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집회 후에 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고 나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용감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행진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난입하자 상·하원 합동회의는 중단됐고, 의회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사당에 집결해 있던 의회 요인(要人)들과 의원들은 의사당 내 안전 장소로 급히 대피하고, 시위대와 의회 경찰이 무장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시위대는 상원 회의장까지 들어가 상원의장석까지 점거했다. 하원 회의장 앞에서는 시위대가 밖에서 밀고 들어가려 하자 안에서 경호 인력이 기물로 문을 막고 권총을 겨누며 대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긴박한 상황이 지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라’고 했다가 이후 주방위군을 파견했다. 이어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고통과 상처, 어떻게 느끼는지 안다”며 “하지만 이제 집으로 가야 한다. 집에 돌아가 편히 쉬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에 앞서 자신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직 관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가 거의 본 적이 없는 법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자유의 요새인 의사당 그 자체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이번 사태를 규정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윗을 통해 “미 의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파괴는 반드시 멈춰야 하고, 지금 멈춰야 한다”며 시위대에 대해 법 집행관을 존중하고 즉시 의사당 건물 밖으로 나가라고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평화적인 시위는 모든 미국인의 권리이지만 우리 의사당에 대한 이 공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관련자들은 법의 최대의 범위까지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