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한명, 총격 사망
의사당 행진 촉구 트럼프 "고통·상처 안다, 이제 집으로 가야"
바이든 "법치 공격,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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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의사당 난입 과정에서 의사당 안에서 누군가가 쏜 총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NBC방송은 의사당 안에서 한 여성이 법 집행관의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두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여성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여성 사망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오전 백악관 남쪽 엘립스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후 행진해 의사당을 에워쌓고, 이 가운데 일부가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집회 후에 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고 나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용감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행진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난입하자 지난달 14일 각주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에 대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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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위대는 상원 회의장까지 들어가 상원의장석까지 점거했다. 일부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하원 회의장 앞에서는 시위대가 밖에서 밀고 들어가려 하자 안에서 경호 인력이 기물로 문을 막고 권총을 겨누며 대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긴박한 상황이 지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라’고 했다가 이후 주방위군을 파견했다. 이어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고통과 상처, 어떻게 느끼는지 안다”며 “하지만 이제 집으로 가야 한다. 집에 돌아가 편히 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날 오후 2시경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한 지 2시간 정도 후에 나온 것으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언론들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을 1814년 영국군이 워싱턴 D.C.를 점령했을 때 백악관에 불을 지른 사건에 비교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에 앞서 자신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가 현대사에서 본 적이 없는 전례 없는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선출직 관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우리가 거의 본 적이 없는 법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자유의 요새인 의사당 그 자체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이번 사태를 규정했다. 이어 “오랫동안 민주주의의 등불과 희망이었던 우리나라가 이런 어두운 순간에 다다른 것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이 사태는 폭동에 매우 가깝다. 당장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펜스 부통령은 트윗을 통해 “미 의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파괴는 반드시 멈춰야 하고, 지금 멈춰야 한다”며 시위대에 대해 법 집행관을 존중하고 즉시 의사당 건물 밖으로 나가라고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평화적인 시위는 모든 미국인의 권리이지만 우리 의사당에 대한 이 공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관련자들은 법의 최대의 범위까지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통금이 시작된 오후 6시를 전후해 의사당 앞에서 철수했고, 워싱턴 D.C.는 평정을 되찾았다. 민주당 소속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오후 6시부터 통금을 실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