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파괴자, 승리 못해"
공화당 상원 대표 "무법에 굴복하지 않아"
이의제기 예고 공화 상원의원들 입장 선회 "인증 투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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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의 승리 인증에 대해 이의제기를 예고했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상원의장으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를 넘긴 시점에 “의회의 안전이 확보됐다”며 회의 재개를 선언했다.
앞서 의회는 이날 오후 1시 합동회의를 열어 지난달 14일 주별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하는 바람에 1시간가량 만에 정회를 선언하고 긴급 대피했다.
펜스 부통령은 회의를 재개하면서 시위대를 향해 “오늘 의사당에서 대파괴를 가한 자들은 승리하지 못했다”며 “폭력은 결코 이기지 못하고 자유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여전히 국민의 집이고, 우리가 이 (상원) 의사당에서 다시 모이면서 세계는 우리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강력함을 다시 목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상원은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무법이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 민주주의를 훼방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전당이 더럽혀졌다”며 “이제 1월 6일은 최근 미국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루로 기록될 것이며 선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결말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시위대의 난입을 비판하는 연설을 이어갔다.
이번 폭력 사태 이후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지난달 14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한 상원의원들이 입장을 바꿔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인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스티브 데인스(몬타나주)와 제임스 랭포드(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은 이날 오후 “우리나라의 슬픈 날”이라며 “우리는 이제 전체 의회가 협력해 선거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함께 서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헌법과 법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인디애나)은 “이전에 어떤 점을 지적했든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며 난입 사태가 “상황을 크게 바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도 이번 사건에 비춰볼 때 선거 결과에 이의를 계속 제기하는 것에 대해 “약간 다른 태도가 있다”고 말했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워싱턴주)도 성명을 통해 이날 일은 “수치스럽고 비미국적”이라면서 바이든 후보 승리에 더는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