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4일 접종 시작...EU·미국엔 승인 미신청
예방률, 화이자·모더나보다 25%p 떨어져
1·2차 접종 간격 12주로 화이자·모더나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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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전날부터 유통이 시작돼 내년 1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접종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승인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이나 미국에서는 빨라야 내년 2월 이후 승인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코로나19에 대응할 가장 유력한 백신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고무줄 면역 효과’, 핵심 데이터 및 정보 누락 등으로 논란이 됐다.
특히 이미 영국·미국·유럽연합(EU) 등이 승인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결정적 약점이다. 화이자 백신은 면역 효과가 95%, 모더나는 94.5%에 달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평균 70.4%로 떨어진다.
다만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온전히 투약한 참가자들은 예방 효과가 90%로 올라갔다.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 효과는 62%였다.
이와 관련, 영국의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준 레인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용량 투약 방식의 경우 아직 완전한 분석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첫번째 접종과 두번째 접종 사이의 기간도 화이자와 모더나보다 긴 것도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것으로 평가된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1차 접종 3주 후에 2차 접종을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2주 이후가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인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분 전체 용량을 12주 간격으로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인체용약품전문가워킹그룹 위원회 위원장인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경은 3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첫회분과 2회분 사이에 3개월 간격을 둘 때 효과가 최대 80%까지 올라갔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러한 접종 간격을 권고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시험에서 참가자들은 4주에서 26주 사이에 2회분을 맞았으며, 4주에서 12주 사이의 데이터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가격이 저렴하고, 운송이 용이하며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도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저소득 또는 무더운 지역 국가에 희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