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EU 회원국 27일 개시
영국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다음달 4일 시작
미 백신 접종자, 20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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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다음달 4일부터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울러 지난 14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21일 미 제약사의 모더나 백신 접종을 각각 시작한 미국에서 이날까지 200만명에 육박하는 미국민이 접종을 마쳤다.
독일·헝가리·슬로바키아 등 EU 회원국은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 등 대부분 EU 회원국은 27일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벨기에는 오는 28일, 네덜란드는 다음 달 8일 접종을 시작한다.
EU 27개 회원국은 인구의 70%까지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인구의 70%가 면역력을 가지게 해 집단면역이 발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국·미국에 이어 인구 4억5000만명으로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EU가 백신 접종을 시작함에 따라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독일의 첫 접종자는 작센안할트주 할버슈타트의 장기요양 시설의 101세 할머니라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헝가리의 첫 접종 대상은 부다페스트 서던페스트센트럴병원의 의료 종사자들이고, 슬로바키아의 첫 접종자는 60세의 전염병 전문가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의 백신 접종을 다음달 4일 영국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날 전했다.
영국 정부는 백신 대규모 보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주 안에 200만명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이 며칠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면 다음 달 두번째 주에는 스포츠 스타디움이나 회의장에 대규모 백신 접종소가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2일 인도 정부가 28일로 시작하는 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하고, 다음 달에 접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전 세계적으로 접종 지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가격이 저렴하고, 운송이 용이하며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도 장기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방률이 70%로 각각 95%·94.1%인 화이자·모더나에 크게 떨어지는 것은 불안한 점이다.
14일 화이자, 21일 모더나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 미국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이날 오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194만4585명이라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혔다. 미 연방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954만7925회 접종분을 전국에 배포했으며 실제 접종을 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 배포 물량의 20%이다.
당초 미국 행정부는 연내 2000만명 접종 목표를 세웠으나 이 같은 속도라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